<1.2인의 요새> 전시는 자연의 훼손과 상실, 쓰레기산, 이상기후 등의 환경 문제와 기준이 흔들리는 정치적 ·경제적 균형, 각자도생의 경쟁사회에서 불안한 시간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존재에 주목합니다.
모두가 거센 파도에 휩쓸리듯 불안정하게 표류하는 흐름속에서 주목받지않는 조용한 곳에 작은 요새를 세우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속에서 위태롭지만 ‘나’로서 오롯이 존재하려는 의지와 주위와 연결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미묘한 시도를 구조적이거나 연약한, 그리고 재활용된 재료들을 활용한 설치 구조물과 영상 작업에 담아보았습니다.
1인의 요새 안에서 ‘내’가 침잠하여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나아갈 길을 그려갈때, 필연적으로 내가 쌓아올린 경계 너머의 진실과 존재의 흔적을 쫓으며 탐구합니다. 오래 관찰하고 파고들어 드러나는 ‘저 곳’은 1인분으로 존재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곳’과 ‘저 곳’이 맞닿는 지점이 드러날 때, 용기를 내어 건너가 ‘나’를 넘어 0.2인 정도의 온기를 더 낼 수 있을지를 질문합니다. 바깥과 단절된 공간 속 조용하게 관찰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길을 만들어가는 순환의 전시를 들러보며 관객들이 각자 숨어들어와 만든 자신만의 요새를 상상하며 지금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가는지를 사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